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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는 미래 교통 산업의 핵심 기술로, 각국이 앞다퉈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과 미국은 기술적 강점과 접근 방식에서 차이를 보이며 상용화를 위한 로드맵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한국과 미국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 속도, 제도적 환경, 기업 중심의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합니다.
1. 개발 로드맵과 상용화 시기 비교
한국의 개발 계획
한국은 정부 주도 하에 ‘2027년 완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국토교통부는 '자율주행차 산업 발전전략'을 통해 기술 개발, 실증 도시 조성, 법·제도 개정 등을 추진 중입니다. 세종시, 판교, 제주도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셔틀 실증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고, HD맵 기반 인프라 구축도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G90에 레벨 3 자율주행 기능(HDP)을 상용화하며 첫 상용화 모델을 출시했고, 현대모비스와의 협력을 통해 센서·ECU 기술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용화를 위한 기반인 보험, 인증, 인프라 등이 완비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미국의 개발 흐름
미국은 민간 주도의 빠른 기술 개발이 특징입니다. 웨이모(Waymo), 테슬라(Tesla), 크루즈(Cruise) 등 주요 기업들이 자율주행 기술을 적극적으로 실도로 테스트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텍사스 등 일부 주에서는 로보택시 서비스가 이미 상업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FSD(FULL SELF DRIVING) 베타 서비스를 수십만 명에게 배포해 자율주행 데이터를 축적 중이며, 미국 정부는 비교적 유연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어 실도로 데이터 확보에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웨이모와 크루즈는 특정 지역에서 레벨 4 기술을 이미 실증 운영 중입니다.
2. 기술 수준과 데이터 확보 경쟁
한국의 기술 수준
한국은 안정성과 정밀도에 중점을 둔 센서 융합 기반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네이버랩스와 현대엠엔소프트는 고정밀 HD맵 제작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고속도로와 같은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높은 안정성을 보이고 있으나, 도심과 같은 복잡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AI 주행 알고리즘과 실도로 데이터 확보는 아직 제한적입니다. 자율주행차용 오픈 데이터셋 확보도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습니다.
미국의 데이터 우위
미국은 자율주행차 기술 고도화의 핵심인 도로 주행 데이터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보입니다. 테슬라는 전 세계 수백만 대 차량으로부터 수집되는 실시간 주행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해 AI 학습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웨이모는 수년간 축적된 자율주행 기록을 기반으로 도심 환경에서의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차량 보급 규모, 도로 환경의 다양성, 실험 지역의 확장성 등 모든 요소에서 데이터 중심 전략을 뒷받침하는 기반이 우수하며, 이는 자율주행 AI 기술 발전에 있어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3. 제도적 환경과 기업 생태계 차이
한국의 제도와 산업 구조
한국은 정부 주도로 자율주행차 관련 법제도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자동차관리법 개정, 임시운행 허가제도, 자율주행차 보험제도 도입 등이 이뤄지고 있으나, 레벨 4 이상의 기술을 위한 인증 기준, 사고 책임 규정 등은 아직 미비합니다.
현대차 중심의 수직계열화된 산업 구조는 안정성을 제공하지만, 스타트업이나 소규모 기업의 참여가 활발하지 않아 혁신 속도에서는 미국보다 제한적입니다. ICT 기업의 참여도 비교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미국의 유연한 법제와 민간 주도 생태계
미국은 주 단위로 자율주행차 규제를 적용할 수 있어, 자율주행차에 우호적인 정책을 가진 지역에서는 빠른 기술 상용화가 가능합니다. 특히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는 테스트 및 상용화에 적극적이며, 이를 통해 다양한 기업이 자율주행 서비스를 실제로 운영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했습니다.
미국은 스타트업부터 대형 제조사, IT 기업, 지도 제작 기업, 반도체 기업 등이 모두 자율주행 생태계에 참여하고 있으며, 상호 협력과 경쟁을 통해 기술 발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민간 주도의 자율주행 생태계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있다는 점은 한국과 뚜렷한 차이입니다.
결론
한국과 미국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서 서로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정부 주도의 중장기 로드맵과 제조 기반의 안정성을 중심으로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으며, 미국은 민간 주도의 빠른 실증과 데이터 중심 전략을 통해 상용화를 앞당기고 있습니다.
기술적 완성도, 데이터 확보력, 법제도 유연성, 기업 생태계 등에서 현재로서는 미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한국도 제조 역량과 통신 인프라, ICT 기술력을 바탕으로 점차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자율주행차의 성공적인 상용화를 위해 기술뿐 아니라 정책, 인프라, 생태계 전반에 걸친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며, 이러한 측면에서 양국은 서로 다른 강점을 보완적으로 활용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