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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기술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모두 자동차 제조 강국이며, 자율주행차 개발에 있어 각자의 전략과 기술적 기반을 바탕으로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의 자율주행차 기술은 유사한 점도 많지만, 접근 방식과 시장 전략, 기술 생태계에 있어 중요한 차이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 현황과 강점, 한계, 그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중심으로 비교 분석해 보겠습니다.
1. 기술 개발 전략과 상용화 로드맵 비교
한국과 일본은 자율주행 기술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정부와 민간 기업이 협력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접근 방식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한국의 전략은 정부 주도의 로드맵과 민관 협력 모델이 특징입니다. 국토교통부는 '자율주행차 산업 발전 로드맵'을 통해 2027년까지 레벨 4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설정했고, 세종시, 판교, 제주 등지에서 실증 테스트를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현대자동차는 제네시스 G90에 레벨 3 자율주행 기능(HDP)을 상용화했고,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센서와 제어시스템을 자체 개발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전략은 민간 중심의 기술 내재화와 도시 단위 서비스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도요타는 'Woven City' 프로젝트를 통해 자율주행 모빌리티를 실제 생활에 통합하는 테스트베드를 운영 중이며, NTT, 소니, 히타치 등 ICT 기업들과의 연계를 통해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 정부는 2025년 오사카 엑스포에서 완전 자율주행 셔틀 운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레벨 4 상용화 기반을 확보하려 하고 있습니다.
즉, 한국은 제조 기반과 통신 인프라를 활용해 중앙 집중형 전략을 택한 반면, 일본은 지역 단위 실증과 플랫폼 중심의 분산형 전략으로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2. 기술적 강점과 인프라 경쟁력 비교
한국의 기술적 강점은 5G 통신 기반, 정밀지도 기술, 완성차 제조 역량에서 두드러집니다.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나라인 만큼, 자율주행차와 도로 인프라 간 통신(V2X)을 구현하기 위한 기반이 탄탄합니다. 또한 네이버랩스, 현대엠엔소프트 등은 HD맵 기술을 상용화 단계로 발전시켰고, K-City와 같은 대규모 자율주행 테스트베드가 구축되어 실험 환경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차량 플랫폼부터 센서, 제어 시스템까지 수직 계열화한 구조를 갖추고 있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에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이는 글로벌 OEM 중에서도 손꼽히는 강점으로, 제조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습니다.
일본의 강점은 센서 및 전장 부품 기술, 안정성 중심의 알고리즘 개발, 그리고 고령화 사회를 겨냥한 서비스형 모빌리티 전략에 있습니다. 일본은 덴소, 히타치, 아이신 등 세계적인 전장 부품사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이 자율주행차에 최적화된 센서와 제어 모듈을 꾸준히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도요타의 'Guardian System'처럼 운전자를 보조하는 방식의 보수적 자율주행 철학은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에 강점을 가집니다.
인프라 측면에서도 일본은 도로 및 교통 규제가 체계적으로 정비되어 있으며, 스마트시티와 연계한 실증 사업이 도심을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통신 인프라 측면에서는 5G 도입 속도가 한국에 비해 늦은 편이며, HD맵의 실시간 업데이트와 같은 요소에서는 한국보다 후발로 평가받는 부분도 존재합니다.
3. 시장 적용, 생태계, 글로벌 확장력 비교
한국은 현재 자율주행차 기술을 고급차 중심으로 상용화하고 있으며, 제네시스와 같은 브랜드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모셔널(Motional)을 통한 미국 내 로보택시 사업,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 확장형 모빌리티 전략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타트업 기반 생태계는 아직 성장 초기이며, 테슬라, 웨이모, 바이두와 같은 글로벌 자율주행 선도기업에 비해서는 실도로 데이터와 AI 기반 알고리즘 고도화에 한계가 있습니다.
일본은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전략에 강점을 보이며, 고령화 대응, 지역 이동성 개선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자율주행차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도요타는 자율주행 셔틀인 'e-Palette'를 통해 물류 및 대중교통 시장을 공략 중이며, 도시 단위 통합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국 내 수요 외에도 동남아, 유럽 등을 타겟으로 기술 수출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확장성 측면에서는 한국이 모빌리티 플랫폼과의 연계를 강화해야 하며, 일본은 기술 내재화 외에도 표준화 전략을 통해 국제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양국 모두 자율주행차를 둘러싼 규제 정비, 보험 체계, 소비자 수용성 확대라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지만, 각자의 산업 구조와 전략에 따라 접근 방식에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결론
한국과 일본은 모두 자율주행차 기술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선진국이지만, 개발 전략과 기술 접근 방식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한국은 통신 인프라, 정밀지도, 제조 기반의 통합 기술 개발에 강점을 보이며, 프리미엄 차량과 글로벌 로보택시 시장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은 센서 기술, 보조 중심의 안전 철학, 서비스형 모빌리티 전략에서 경쟁력을 보이며, 고령화 사회에 최적화된 자율주행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 모두 자율주행 생태계를 확장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기반 AI 고도화, 스타트업 연계, 국제 표준 선점 등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